나에게 첫 라이카는 디룩스 5 였다. 하지만 디룩스는 아시다시피 파나소닉과 함께 제작한 디지털 카메라로서, 온전히 라이카 혈통(?)의 카메라로 분류하기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물론 나는 디룩스 역시 훌륭한 라이카의 카메라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이 과거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을테니..
각설하고, 나 역시 카메라를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저씨로서, 라이카의 상징과도 같은 M 바디를 가져보는 꿈을 꾸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물론 현재는 라이카 M 바디를 품고 있지 않지만 한때는 라이카 M 의 유저이기도 했던 적이 있었으니, 떄는 라이카 M8 을 잠시 품고 있었던 때인 2019년 쯤으로 잠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라이카는 최초로 35mm 필름 카메라를 출시하며 카메라를 소형화 시키며 지금의 카메라가 있기까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브랜드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리고 그 시작을 알렸던 '바르낙' 모델을 시작으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는 M3 의 신화. 이후 다소 무난했던 시기를 지나 M6 이후 다시금 날아 올랐던 라이카. A 모드를 지원하는 라이카 M7 을 비롯하여 지금까지도 출시 되고 있는 몇 안되는 필름 카메라 라이카 MP 등등.. 라이카 M바디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 바디로서 오랜시간 사랑받아온 라이카의 '전설' 이다.
그리고 라이카 M 바디 최초의 디지털 바디가 바로 라이카 M8 인데, 이녀석은 최초의 디지털 M 바디였던 만큼 매우 특별하고, 특이한(?) 녀석이었으니, 풀프레임 센서도 아니고 크롭센서도 아닌 어중간한 사이즈의 센서, 그리고 센서의 기본 결함으로 인해 검정색을 검정색으로 표현하지 못하여 별도의 필터가 렌즈마다 필요했던 아주 별종...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이고, 이제는 귀한 대접 받는 코닥 CCD 센서의 색감과 비교적 저렴하게 라이카 M 디지털 바디를 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제법 매력적이고, 인기가 있는 모델이 라이카 M8 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작례라고 하긴 뭐한 것이, 라이카 M8 은 굉장히 짧은 시간 나에게 있었다. 라이카 M8 + 엘마릿 렌즈 조합으로 몇달 정도 짧게 사용하다가 내 손을 떠나게 되어 아무래도 제대로된 사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게 아쉬울 따름인데, 당시 라이카 M8 을 쓰면서 필터 문제나 아무래도 다소 답답한 성능, 가지고 있던 베터리의 방전 문제 등으로 인해 적잖게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방출하게 되었는데..
사실 지금 다시 라이카 M8 을 쓸꺼냐 말꺼냐 라고 묻는다면, 나는 '쓰고싶다.' 그리고 '평생 가지고 있고 싶다' 라고 답을 하고 싶다. 당시 그저 라이카 M 바디가 갖고 싶어서 일단 품었었지만, M8 의 답답함을 견뎌낼 마음 가짐이 잘 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현 시점에서 다시 라이카 M8 상태 좋은 녀석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온전히 M8 이 가진 감성을 오래도록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무래도 코닥 CCD 센서가 주는 오묘한 갬성, 첫번째 라이카 디지털 바디라는 나름의 상징성, 이중합치의 재미, 그리고 셔터음이 주는 나름의 손맛... 당시는 제대로된 카메라 바디가 없었어서 메인으로 쓰기에 조금 벅찬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급하게 떠나보냈지만, 지금이라면 조금 더 M8 을 아껴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미 라이카 M 바디는 M8 이후 신형에 신형을 거듭하며 계속 넘버링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사실 라이카 M 에 급격히 꽂혔던 이유가 트래블러에서 류준열님이 라이카 M10 을 쓰는 모습(당시 M10 이 최신 바디)이 너무 멋져서 였기도한데.. 이미 라이카 M10 도 올드한 모델이 되어 버렸을 정도이니 세월이 참 빠르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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