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은 존재한다. 어린시절 부모님이 즐겨 사용하시던 똑딱이 P&S 카메라들도 어렴풋이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 첫 카메라라고 한다면, #내돈내산 직접 구매한 첫 카메라, 니콘의 D40 카메라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심지어 D40 카메라는 현재도 내가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가끔씩 사용하는 카메라이기도 하다.
니콘 D40 카메라를 구매했을때 나이는 대략 20살. 그전에도 짜잘하게 필름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 몇종류를 만져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구입한 카메라는 D40 이 처음 이었다. 여러가지 구성을 잔뜩 껴서 대략 40만원 정도에 중고로 구입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니콘 D40 카메라는 그때 당시 제법 인기가 많았던 보급기 DSLR 이었다. 당시에는 풀프레임 바디가 그렇게 많이 보급 되어 있지 않았고, 중급기 수준의 카메라만 써도 좀 카메라나 사진에 조예가 깊은? 축에 속하는 느낌이었는데, 니콘 D40 은 저같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입문하는 분들에게 정말 매력적인 카메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지금도 내가 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종종 이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는 이유는 다른 카메라가 없어서? 도 아니고, 특별히 처음으로 직접 맘먹고 구입한 카메라? 여서도 아니다. 정말 매력적인 센서를 가지고 있어서 인데, 바로 CCD 센서를 가지고 있는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CMOS 센서를 거의 대부분 기본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제 CCD 센서를 쓰는 카메라는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한데, 비록 구시대의 유물 같은 센서이기도 하지만, 그 구시대적인 센서의 색감이 묘한 매력이 있어서 여전히 저는 D40 을 놓지 못하고 있다.
뭐랄까 필름 만큼은 아니지만, 필름의 감성에 가까운 색감이라고 해야 할까? 깔끔하고 쨍한 느낌 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옛스러운 느낌이 묻어있는 CCD 색감은 그때 그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감성을 자극한다.
기본적인 CCD 의 색감 + 니콘 D40 기준 픽처컨트롤 '선명하게' 를 사용해서 찍은 무보정 사진인데, 화이트밸런스에 따라 또 색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요즘 DSLR 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로 촬영한 느낌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마찬가지로 무보정 아들 사진. 풀프레임 바디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85mm 1.8D 렌즈를 D40 에 물려서 촬영해보았는데, 크롭 바디임에도 아웃포커싱이 잘 되어 인물 표현이 잘 되는 느낌이다.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러 구입한 카메라로 아들을 찍어주고 있다니.. 사실 D40 을 아직까지도 쓰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매력이 넘치는 바디인것은 분명하다.
아마 지금 처럼 높지 않은 빈도로 사용한다면 앞으로도 크게 고장 걱정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부디 오래오래 더 잘 쓰면서 나중에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좋아 하려나....) 카메라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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