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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카메라 정보/아빠의 카메라

인생 첫 라이카, 디룩스 5 D-lux 5! 여전히 쓸만할까?

by 댄디라이언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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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는 카메라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로망' 으로 생각하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그놈의 빨간 딱지가 뭐길래 그렇게 사람 마음을 설레이게 하던지... 당시 니콘 D40 을 가지고 있었던 20대 중반 나이, 카메라와 사진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며 자연스럽게 라이카에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10년 이상 지났지만 그때에도 여전히 라이카는 가장 저렴한 라인이 100만원~200만원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고가의 카메라였다.

 

어쩌다 마음에 들어와 버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라이카가 가슴에 꽂힌 이상 어떻게든 빨간 딱지를 품어야 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있었던 찰나... 제법 열심히 근무했던 회사를 이직하게 되면서 받은 퇴직금의 상당 분량을 쏟아 부어 구입핸 인생 첫 라이카가 바로 디룩스 5(D-Lux 5) 이다.

 

 

사실 이녀석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파나소닉과 합작으로 제작 된 라이카 디지털 카메라 중 하나로서, 동일한 성능의 파나소닉 바디 카메라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라이카 딱지가 달린 버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이녀석을 구입할때 주변의 시선은 제법 따사로웠 따가웠다. 굳이 왜 적지도 않은 금액으로 이런 카메라를 사는가? 라는 것이었는데, 뭐 어떻게 하겠는가. 내가 그냥 라이카가 갖고 싶었는데.

 

그리고 디룩스5 는 여전히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 중 하나이다. 벌써 디룩스 5 이후 6, type 109, 를 거쳐 디룩스 7 까지 세대를 발전하면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여전히 이 카메라를 쓸만한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담녀 나는 YES 라는 답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디룩스 5 를 애정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우선 컴팩트한 사이즈와 매력적인 악세서리를 꼽고싶다. 어찌나 이 카메라가 가지고 싶었는지 카메라 구입 이전 호환 되는 케이스를 무려 2종을 구입하고, 전용 가죽 가방 까지 구매 했으니... 그냥 찍지 않아도 이 가방에 이 카메라를 넣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뭔가 마음이 훈훈해지는 느낌을 받던 시절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 외 성능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뷰파인더가 없이 LCD 만 보고 촬영한다는 것 외 여전히 사용하는데 큰 문제 없는 성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LCD 로 보든 뭘 어떻게 보든 화면 상에 보여지는 느낌은 좀 '구린데?' 라고 생각이 들 수도있다. 거기다 똑딲이 답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전자식 셔터 사운드..(이건 정말 싫다) 하지만 결과물은 제법 쓸만하다.

 

@D-LUX 5 로 5년 전쯤 촬영

 

 

이러니 저러니 해도 렌즈는 라이카의 주미크론 렌즈이고, 자체 필터를 조금 만져주면서 촬영하면 제법 빈티지한 감성의 결과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카메라는 사진으로 담고 싶은 상황에 놓여져 있을때, 그때 내 손에 들려 있는 카메라가 좋은 카메라 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의 카메라라 할지라도 무겁고, 불편해서 들고 다니지 않는다면? 과연 그 카메라는 좋은 카메라라 할 수 있을까. 적어도 디룩스 5 는 휴대하고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고, 라이카 딱지를 달고 있으며, 렌즈는 라이카의 그것이다! 비록 작은 센서에서 오는 한계, 똑딱이의 한계가 분명 있으나, 가볍게 스냅 촬영을 즐기기에 여전히 쓸만하다.

 

물론 지금 굳이 이 카메라를 구매해라! 라고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지금 그대에게 라이카 디룩스 5 가 있고, 저렴한 금액대에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는 카메라를 찾고 있다면, 아주 소소하겠지만 라이카를 품고 싶다면? 디룩스 5 는 의외로 매력적인 카메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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